국무성 안에 205명의 공산주의자가 있다
1950년 2월 미국 위스콘신주 출신의 공화당 상원의원 J.R.매카시의 발언이다. 이 주장은 후에 청문회를 통해 허위주장이라고 밝혀졌지만, 중화인민공화국건국, 동유럽 사회주의 정부들의 등장 등의 사회주의 확산에 두려움을 갖고 있던 미국인들을 광분시키기에는 충분했다. 이러한 광분을 매카시 선풍, 매카시 광풍(狂風), 매카시즘이라고 한다.
우리 안에 빨갱이 있다
1988년 7월 노태우 대통령의 ‘민족자존과 통일번영을 위한 특별선언(7·7선언)’을 계기로 민간차원에서 통일에 관한 다양한 논의가 터져 나왔다. 그리고 문익환목사 방북사건, 서경원의원 방북사건, 임수경 방북사건이 연이여 발생하였다. 이에 정부는 좌경세력에 대한 수사를 강화하고 국가보안법의 적용범위를 확대하면서 극우적인 분위기로 급선회했다. 당시의 이러한 정국 상황을 ‘공안정국’이라고 불렀다.
촛불 안에 불법폭력세력 있다
2008년 6월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산 광우병위험 쇠고기 수입을 결정하자 백만 명의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재협상을 요구했다. 이에 정부는 추가협상, 인적쇄신 등으로 뼈저린 반성의 제스처를 취하다가 난데없이 “국가 정체성에 도전하는 시위나 불법 폭력시위는 엄격히 구분해 대처해야 한다"며 체제수호적 강경 분위기로 돌변했다. 지금 우리는 이러한 정국 상황을 ‘신(新) 공안정국’이라고 부른다.
매카시 의원의 매카시즘, 노태우 전 대통령의 공안정국, 이명박 대통령의 신(新) 공안정국의 공통된 원리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라.
2. 급할 때 분위기 반전용 조커로 써먹어라.
3. 정체성을 들먹여라.
4. 결국은 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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