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내린 비가 오늘 아침에도 그치질 않습니다. 그래 오늘은쉬자. 하늘도 쉬엄쉬엄 하라고 비를 내리는군.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저는 박대기 기자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어깨띠를 두르고 전철역으로 나갔습니다. 콘셉트는 이런 겁니다. 우산을 쓰고, 레인코트를 입고, 인사만 하자. 오늘 같이 비가 내리는 날 명함을 건네는 건 번거로운 일이니 그냥 웃으면서 인사만 하자. 바쁜 출근길에 방훼가 되지 않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이런 겁니다. 엊그제 명함을 뿌렸던 곳이니 이런 콘셉트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반은 성공하고 반은 실패했습니다. 지하철 역 밖에서 우산을 쓰고, 레인코트를 입고 비를 맞으며 인사를 해야 하는데, 공간이 너무 협소해 서있을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그리고 비오는 소리, 차 지나가는 소리가 너무 소란스럽습니다. 어쩔 수 없이 지하철 역 계단 밑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내려오는 분들에게 인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구의원 후보 조영권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그냥 무덤하게 지나치는 분들도 많았지만, 반갑게 맞아주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비오는 날 아침에는 이 작전을 써야겠습니다.



오후에는 아름다운교회 목사님이 직접 사무실을 방문해 주셨습니다. 연락을 드리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찾아주시니 너무 고마운 일입니다. 동욱이 엄마 생각해서 출마하지 말라고 했다며, 그래도 이왕 이렇게 나왔으니 잘 해보자고 하십니다. 그리고 적어도 20표는 책임지겠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바로 친구 한 분을 염리동으로 주소 이전 시켜 주셨답니다.^^) 그리고 목사님의 소개로 풍성한 교회 목사님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저녁에는 선본 회의가 열렸습니다. 예비후보자 공보에 대해 장시간 논의했습니다. 선본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당원들을 소개시켜드려야 하는데, 나중에 따로 기회를 잡겠습니다.



지난 주말에 시공을 마친 사무실 현수막 사진을 올립니다. 막상 건물에 걸리고 보니 영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크기도 안 맞고요. 다시 만들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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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집에 있는 커피메이커를 선거 사무실에 들고 나갔습니다. 맛있는 커피를 준비해서 사무실에 오시는 분들에게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마침 대흥동에는 커피 ‘뽁가주는’ 빈스커피 가 www.beansseoul.com 있습니다. 오고 가며 몇 번 보기는 했는데, 커피를 사보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조그만 매장이지만 생두 자루들과 음악, 그리고 커피향이 잘 어우러진 곳이었습니다. 또 그 옆으로는 조그만 갤러리도 있었습니다. 주인님이 사진을 즐겨 찍으시는 듯 했고 본인의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인 것 같았습니다. 아. 나도 작지만 저런 갤러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득했습니다.


점심은 마포어린이센터 공룡발톱 자원교사 선생님과 먹었습니다. 서강대학교가 있는 노고산동은 일인가구 비율이 50%를 육박합니다. 그리고 80% 이상이 셋방살이를 하고요. 자취나 하숙을 하는 대학생들 때문이 아닐까 추측합니다만, 실제로는 어떤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자원교사 선생님에게 실태 파악을 부탁드렸습니다. 자취나 하숙을 하는 대학생이 얼마나 되는지, 그 중에서 주소를 실제로 이곳으로 옮겨 놓은 학생은 또 얼마나 되는지 말입니다. 선생님은 흔쾌히 제 부탁을 들어주셨습니다. 구체적인 상황이 파악된다면 그 학생들의 표를 얻을 수 있는 전략이 나와야겠지요.


점심을 먹고 염리청소년독시실을 방문에 관장님과 차 한 잔 나눴습니다. 든든한 지원자입니다. 청소년독서실을 이용하는 주민들에게 입소문을 부탁드렸습니다. 관장님은 ‘마포아동보호전문기관’ 운영위원을 저에게 추천해주셨습니다. 제 약력을 보고 그 자리가 추가되면 더 좋겠다고 생각하셨답니다.^^ 그리고 이 곳 주민들은 주차장 문제가 심각하다며 근처에 있는 마포아트센터 주차장을 저녁에 주민들에게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해보면 어떻겠냐며 아이디어도 주셨습니다.


오후에는 염리시장을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상인회 회장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곳 재개발 문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염리시장에는 40여 개의 영세한 점포가 있습니다. 그리고 염리2구역 재개발 지구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재개발 기간에 장사를 할 수 있는 대체 부지가 없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조합 설립에도 문제가 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현재 조합무효소송을 벌이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아현동에서 진행했던 세입자 집단소송 이야기를 하며 재개발의 문제점 등에 대해 말씀을 드렸습니다. 우리는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으며 다음 주에 다시 만나서 조금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습니다. 아쉽게도 제가 동욱이를 데리러 어린이집에 가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주말에는 염리2구역에 대해 연구를 해야겠습니다.



염리시장을 방문하기 전에 한 과일가게에서 주인아주머니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뒤에서 누가 “언니! 그 분 좀 잘 도와드려. 좋은 일 많이 하시는 분이야”라고 외치더군요. 인형극을 함께 했던 지수 엄마였습니다. 오늘 하루 가장 듣기 좋은 소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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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마포구의원 예비후보 조영권입니다. 오늘 아침에 첫 출근 선전전을 대흥역에서 했습니다. 춥더군요. 1시간 동안 명함을 나눠드리며 인사를 했는데, 막판에는 손이 곱아 애를 먹었습니다. 그래도 인사도 잘 받아주시고 명함도 꼼꼼히 보셨어요. 공룡발톱 위층 교회에 다니시는 한 어머님은 크게 파이팅을 외쳐주셨답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경기 시작 5분 안에 승기를 타도록 하겠습니다.^^

저의 출마로 지금 염리동은 크게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출사표를 이메일로 마을 분들에게 보내드렸는데, 전화로, 문자로, 메일로 지지하시는 분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한 누님은 제 출사표를 읽으시며 자기 가슴이 다 콩닥콩닥 뛰었다며 어떻게든 돕고 싶다고 용기를 주셨습니다. 또 다른 형님은 직접 밥까지 사주시며 초등학교 어머님회 회장님을 비롯해 자기 딸 친구 엄마들을 소개시켜 주겠다며, 이왕 나섰으니 꼭 당선되시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참 고마운 사람들입니다.

맨땅에 헤딩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도움을 청할 마을 분들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밥 먹는 문제입니다. 아니, 밥 먹고 계산하는 문제입니다. 제가 사면 선거법에 걸리고, 그렇다고 얻어먹자니 좀 그렇고. 암튼 좀 그렇습니다. 그래서 뭐 작정하고 얻어먹어야겠죠.^^

염리동, 대흥동, 노고산동에는 모두 7명의 예비후보자가 등록했습니다. 서울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이 아닐까 합니다. 아래 선관위 사이트를 클릭하시면 예비후보자들 면면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info.nec.go.kr/electioninfo/electionInfo_report.xhtml?electionId=0020100602&requestURI=%2Felectioninfo%2F0020100602%2Fpc%2Fpcri03_ex.jsp&menuId=PCRI03&statementId=PCRI03_%234&electionCode=6&cityCode=1100&townCode=1114&sggCityCode=-1&sggTownCode=6111402&x=27&y=17

저의 선거사무실은 소위 ‘염리1번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염리동 주민센터와 마포아트센터를 잇는,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거리입니다. 오늘 현수막 제작에 들어갔고, 내일 시공할 예정입니다. 잘 단장된 선거사무소 인증 샷은 나중에 올려드릴게요. 그리고 4월 2일(금) 저녁 7시에 사무실 개소식을 합니다. 꼭 오셔서 힘을 보태주세요.

주소: 서울 마포구 염리동 61-5 2층
전화번호: 02-715-4592

2010년 3월11일 금요일 염리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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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설레는 마음으로 인사드립니다. 저는 오늘 마포구 대흥동, 노고산동, 염리동 지역의 구의원 선거에 예비후보자로 등록했습니다.



저는 지난 2004년, 마포에서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습니다. 결과는 506표. 저는 1%도 안 되는 득표를 받았습니다. 저는 깨달았습니다. 정직한 목소리만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것은 사람들에게 어떠한 울림도 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의 일상에 주목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절실한 삶을 만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6년이 흘렀습니다. 저는 지금 밤마다 아이의 행복한 꿈나라를 위해 동화책을 읽어주는 아빠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열 두 명의 공룡들과 늘 티격태격 싸우는 마포어린이센터 공룡발톱 교장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이 키우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린이집 운영위원장도 마다하지 않았고 마포구 사회복지협의체 영유아분과 위원으로도 일하게 되었습니다. 믿고 맡길 수 있는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사교육비를 조금이라도 덜 수 있도록 교육경비보조금을 확대, 아이들의 건강과 자존감을 챙기는 친환경 무상급식 실시. 저는 지금 우리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가 너무나 절실한 사람입니다.



저는 염리동 마을 소식지 <내 사랑 염리마을> 편집위원입니다. 그리고 주민 배우로 30여명의 이웃과 함께 수 개월간의 연습으로 <마포황부자>를 마포아트센터 무대에 올렸습니다. 그 속에서 저는 마을에서 살아가는 주민들과 소소한 일상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곱슬곱슬 희망을 볶는 미용사 아주머니, 백발만 성성할 뿐 언제나 청춘인 주민 배우 태희 할머니, 그리고 아줌마에 도전하는 인형극단 ‘아인들’, 저는 이들과 함께 살고 싶은 마을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골목길, 그 골목길 모퉁이에 자리 잡은 놀이터, 금방이라도 여유 있게 산책할 수 있는 동네 올레, 조금 걷더라도 편히 차를 댈 수 있는 주차 공간. 이제 우리 마을도 이렇게 생활 공간을 정상화할 수 있는 비전이 필요합니다.



제가 구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것에 대해 왜 정치 모리배들에게 휩싸이려고 하느냐며 걱정해주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마포어린이센터 공룡발톱 교장만으로도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며 만류하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하지만 구의회를 바꿀 수 없다면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도, 살고 싶은 마을도 절대 실현될 수 없다는 것이 제 결론입니다. 주민들의 삶과 일상에는 무관심한 구의원들에게 무엇을 기대하겠습니까. 과도한 의정비 인상, 혈세관광, 누더기 표절보고서, 거기에 술 먹고 주먹다짐까지. 바꿔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의 삶이 변합니다.



이제 6월 2일 투표일까지 여러분과 함께 유쾌한 변화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주민 여러분의 힘과 지혜를 모아 가겠습니다. 함께 참여해주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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