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노동조합이 해고자 94명을 1년 안에 재고용하는 내용인 합의안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309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도 크레인에서 내려오게 됐다. 다행이다.
비록 즉각 복귀는 아니지만, 해고기간 이전의 근속연수를 인정받고 재고용되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이는 사실상 이번 정리해고가 부당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나마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2000만 원의 생계비를 지급하는 부분도 무급휴직이 아니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
문제는 사측의 약속 이행이다. 우리는 사측이 복직 약속을 지키지 않아 수많은 해고노동자가이 목숨을 잃어야 했던 쌍용자동차의 비극을 기억한다. 한진중공업 故 김주익 열사와 故 곽재규 열사도 사측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었다.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은 이번 합의안을 허투루 내팽개치지 말고 반드시 행동으로 지켜야 할 것이다.
또 하나, 김진숙 지도위원에 대한 처벌 문제가 있다. 사측이 모든 해고자를 재고용하기로 했고 민·형사 고소·고발을 모두 취하하기로 한 만큼 김진숙 지도위원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 역시 철회되어야 마땅하다.
우리는 이번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에서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없는 새로운 세상을 바라는 국민의 바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것이 전국적인 행동으로 이어져 희망버스를 몰게 했고 국회 청문회를 열게 했다.
이번 합의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정리해고가 이 땅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그 날까지 우리의 투쟁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2011년 11월 9일
사회당 대변인 조영권
'사회당 대변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미 FTA 저지 범국민대회, 연행자를 석방하라 (0) | 2011.11.11 |
---|---|
'고용 대박'이라는 박재완 장관, 설레발이 과하다 (0) | 2011.11.10 |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서울대를 없애야 '입시지옥'도 사라진다 (0) | 2011.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