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총파업을 앞둔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조합에서 노조 간부들이 조합비를 유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상수 지회장은 사과문을 통해 조합비 유용 사실을 인정했고, 지회 집행부는 총사퇴 견해를 밝혔다.
불법파견 노동자의 정규직화를 위해 지금까지 중단없는 투쟁을 벌여왔고 법원판결이란 강력한 근거까지 갖췄는데 조합 내부의 불미스런 문제로 투쟁에 차질을 빚게 되는 건 아닌지, 안타깝고 유감스럽다.
조합비 유용 문제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노동자 운동의 힘은 국민 모두를 위한 보편적 투쟁과 민주적이고 투명한 자치 조직의 운영에서 비롯된다. 아무리 명분과 근거를 갖춘 투쟁이라 하더라도 조직 내부가 투명하지 못하면 제대로 된 힘을 펼치기 어렵다. 앞으로 전개될 비정규직 철폐 투쟁을 위해서라도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한번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반드시 이 일을 잘 해내 줄 것이라 믿는다.
한편, 이번 사건에서 사측의 연루 가능성도 확인됐다고 한다. 조합비 유용 문제를 폭로한 전 노조 간부 휴대전화에서 사측 이사와의 통화내용과 계좌번호를 보낸 문자 기록이 남아 있었다는 것이다. 만약 사측 연루가 사실이라면, 이 역시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불법 파견 노동자의 정규직화는 이번 사건과 무관한 일이다. 사측은 노조 탄압을 중단하고 즉각 정규직화에 나서야 할 것이다.
2011년
2월 23일
사회당 대변인 조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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