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폭력적인 진압으로 철거민과 경찰과 6명이 죽은 용산참사 3주기를 맞았다. 3년이 지난 오늘, 아비규환의 현장이었던 남일당 건물은 자취를 감췄지만, 빈터를 꽉 채우고 있는 그날의 비명만은 여전하다.
3년 전 농성에 참가한 용산철거민대책위원회 이충연 위원장을 비롯한 철거민들은 아직도 차가운 감옥에 갇혀 있다. 참사 1년 만에 이뤄진 합의에도 유가족들이 요구하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반면 당시 폭력 진압의 책임자였던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은 경주에서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내년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용산참사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김석기가 총선에 출마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용산참사는 현재 진행 중이다. 두리반에서, 명동에서 그리고 또 무수히 많은 곳에서 벌어진 폭력적인 재개발이 사라지지 않는 한 용산의 비극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용산참사의 교훈은 사람을 쫓아내는 재개발을 중단하라는 것이다.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강제퇴거금지를 위한 싸움은 물론이고 또 다른 용산에서 '떠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투쟁과 연대는 계속될 것이다. 그들이 떠나지 않아도 될 세상이 올 때까지 말이다.
2012년 1월 19일
사회당 대변인 조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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