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당 서울시당 마포구위원회는 2009년 10월 19일 월요일 오전 11시 서울특별시 마포구의회 앞에서 마포구의회의 8박 10일 유럽 관광과 '누더기' 표절 보고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마포구의회는 지난 9월 18일부터 27일까지 8박 10일 동안 유럽을 관광하는 데에 '공무국외여행'이라는 이름으로 구의회 예산을 책정했다. 서유럽 국가의 사례를 시찰해 폐기물 정책, 도시 디자인, 신재생에너지, 우수 교육 사례, 대중 교통 관리 등에서 마포구의 정책 개발에 접목한다는 명분이었다. 그러나 방문한 지역은 샹젤리제 거리나 알프스 융프라우 등으로, 이 여행은 정책 개발과는 거리가 먼 명백한 구의원들의 관광 유람 여행이었다.
조영권 사회당 마포구위원장은 그간 1인 시위로 이 여행에 주민 세금이 사용된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관련 예산을 반납할 것을 마포구의회에 요구했다. 그러나 마포구의회는 한술 더 떠서 이 여행의 결과를 보고하는 〈2009년도 공무국외여행 보고서〉마저 무성의한 '누더기' 표절 보고서로 내놓았다. 방문한 지역의 소개나 해외 정책 사례의 소개를 대부분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는 자료로 채우고, 출처조차 밝히지 않은 것이다. 전체 84쪽에 달하는 이 보고서에서 실제로 여행을 통해 얻어낸 정보에 해당하는 분량은 11쪽에 불과하다. 사실상 이곳저곳의 자료를 깁고 기워 만든 '짜깁기' 보고서인 셈이다. 표절당한 자료 중에는 자유 저작물 원칙으로 유명한 인터넷 백과사전 프로젝트인 위키백과의 자료마저 인용 표시조차 없이 무단 전재되어 있다.
조영권 위원장은 "마포구의회는 얼토당토않은 구실로 유럽을 관광하며 주민 세금을 탕진하고, 표절과 짜깁기로 누더기가 된 거짓 보고서로 주민들을 속여 마포구민들을 두 번이나 기만했다"고 비판했다. 회견에 참석한 장시정 사회당 서울시당위원장은 "시민의 세금으로 해외 관광을 다니는 것은 마포구뿐만 아니라 서울 25개구의 공통된 악습"이라며 지방의회의 부패한 공무국외여행 실태를 지적했다.
기자회견 말미에서 조영권 위원장은 〈서울특별시 마포구의회 2009년도 공무국외여행에 관한 공개질의서〉를 낭독했다. 공개질의서는 어째서 마포구의회의 공무국외여행 보고서가 인터넷에 공개된 다른 자료들과 토씨 하나 다르지 않게 일치하는 사태가 일어났는지, 또 관광도시 관리 실태를 체험하기 위해 방문했다는 많은 관광지들에 대한 보고는 왜 누락되어 있으며 그곳에서는 무엇을 했는지, 또 이 공무국외여행 안건을 아무 이견도 달지 않고 무사 통과시킨 심사위원회는 어떤 기준으로 구성된 것인지 등을 명확히 밝혀 줄 것을 요구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회견을 마친 뒤 조영권 위원장은 마포구의회에 공개질의서를 전달했다. 질의서를 접수한 김광현 마포구의회 사무국장은 질의서에 대해 빠른 시일 내에 서면으로 답변하겠다고 약속했다.
2009년 10월 19일
사회당 서울시당 마포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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