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당 대변인2011. 1. 3. 16:54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파주에서 돼지 3천 마리를 살처분한 직후 핏물 침출수가 나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정부의 무차별적인 살처분으로 인한 침출수 오염 우려가 현실로 드러난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또 방역에 나선 공무원들이 ‘살처분 트라우마’를 호소하기 시작했다는 사실도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이다.


사태가 이렇게 걷잡을 수 없이 커진 것은 정부의 안이한 뒷북 대응 때문이다. 정부는 비용 및 청정국 지위 회복 등의 문제로 백신 접종을 미루다 결국 28만 마리 가까운 동물들을 땅에 묻은 후에야 뒤늦게 백신 접종을 결정했다. 하지만, 5개 시·군과 소에게만 국한된 백신 접종으로 이미 방역망을 빠져나간 구제역 바이러스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오늘 정부가 백신 접종 지역을 사실상 전국으로 확대하고 비발생지역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구제역의 꽁무니를 쫓아 백신 접종 지역을 확대한 꼴이다. 이래서야 구제역이 잡히겠나.


정부의 구제역 대응 방역 시스템은 처음부터 다시 세워져야 한다. 특히 무조건 죽이고 보자는 무차별적인 살처분은 중단되어야 한다. 그리고 지금이라도 당장 돼지에 대한 백신 접종을 허용해야 할 것이다.


구제역 확산은 근본적으로 인간의 과다육식 및 공장형 축산 문제에 닿아있다. 대량생산을 위해 산업화한 축산이 가축의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것은 필연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반생태적인 식생활습관과 공장형 축산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201113
사회당 대변인 조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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