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정무직과 대통령실 인사를 단행했다. 왕의 남자들 귀환! 정말이지 세밑 한파보다 더 혹독한 인사가 아닐 수 없다.
감사원장에는 정동기 전 민정수석비서관이 내정됐다. 청와대 수석비서관이 감사원장에 임명되기는 박정희 정부 이후 처음 있는 일로, 감사원의 독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내정된 정병국 의원은 한나라당 미디어발언 특별위원장으로 이명박 정부의 미디어 정책을 이끈 장본인이다. 미디어법 날치기의 주역이기도 하다.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내정된 최중경 경제수석비서관은 회전문 인사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다. 최 내정자는 지난 2004년 전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 재직 당시 역외차액선물시장에 무리하게 개입해 1조 8000억 원의 손실을 보고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또 이명박 정부 1기 경제팀 기획재정부 차관으로 복귀한 후에도 고환율 정책을 고수하다 강만수 당시 기획재정부 장관의 대리경질이란 논란을 일으키며 재차 경질됐다.
박형준 사회특별보좌관, 이동관 언론특별보좌관의 컴백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이들은 지난 7.16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서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인사들이다. 그들이 다시 등장하는 건 국민을 모독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청와대의 2011년 신년 화두가 일을 단숨에 몰아쳐 해낸다는 일기가성(一氣呵成)이라더니 이런 식으로 몰아쳐서야 국민의 숨통만 옥죄게 될 뿐이다. 대통령의, 대통령에 의한, 대통령을 위한 이번 개각은 반드시 철회되어야 한다.
2010년
12월
31일
사회당
대변인 조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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