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6.21/공룡발톱2009. 11. 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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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판자촌' 마포 염리동 사람들… 마을 이야기 연극 배우되다
오늘 '마포 사는 황부자' 공연
"뉴타운 사업으로 곧 재개발… 동네 사라지는 게 아쉬워…"



"부자가 된 것으로 천심을 얻었다고 할 수는 없다. 넌 돈을 담보로 백성들의 고혈을 짜고 있으니 그 죄가 심히 막중하구나!"

포도대장 역을 맡은 배우가 왼손에 대본을 말아쥐고 쩌렁쩌렁한 소리로 대사를 외웠다. 연출자인 극단 민들레의 송인현(55) 대표가 인정사정없이 "컷!"을 외쳤다. "그 부분에서는 위엄이 느껴져야 하니까 목소리를 좀 더 굵게 내 보세요."



29일 오전 10시30분 서울 마포구 염리동 주민자치센터 3층. 82㎡(25평)짜리 방에서 30~70대 염리동 주민 28명과 극단 민들레 소속 연극배우 3명이 '마포 사는 황부자'라는 연극을 연습하고 있었다. 공연 날짜(31일 오후 4시)가 코앞에 닥친 터라, 연습장에는 긴장과 활력이 감돌았다.



'마포 사는 황부자'는 염리동에 구전(口傳)으로 내려오는 이야기를 각색한 것이다. 소금창고에서 일하던 '황득업'이라는 사람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모아 갑부가 된 뒤 백성들을 괴롭히다 복면 쓴 의적에게 재산을 털리는데, 훗날 알고 보니 그 의적이 자기 자식이라 잘못을 뉘우치게 된다는 줄거리다.



작년 여름, 당시 염리동장이었던 장종환(55) 마포구청 감사담당관이 이 동네 10대 청소년들과 함께 동네 어르신들에게 들은 옛날이야기를 모아 책을 펴냈다. 이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지원을 받아 마포구의 한 고등학교 운동장에서 한 차례 '마포 사는 황부자'를 공연했다. 극단 민들레 배우 7명이 주요 배역을 맡고, 동네 주민 20명이 조연과 단역으로 나섰다. 장 감사담당관은 "주민들 반응이 좋아 올해 또 하게 됐다"며 "올해는 공연장으로 서울 마포아트센터를 빌리고, '황 부자' 역 하나만 빼고 주요 배역을 모두 주민들이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포도대장 역을 맡은 문상원(44·논술강사)씨를 포함해 주민 28명은 지난 8월 염리동 주민자치센터에 '연극배우를 모집한다'는 공고가 붙은 것을 보고 스스로 찾아왔다.



이방 역을 맡은 조영권(35·어린이집 운영)씨는 "우리 동네는 판잣집 등 서울의 옛모습이 아직 많이 남아 있는 곳"이라며 "몇 년 안에 재개발이 끝나고 아파트가 들어서면 소중한 옛 이야기들을 이어가기가 힘들 것 같아 연극에 참여할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조씨의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 7명도 '동네 꼬마' 역으로 출연진에 이름을 올렸다. 대사는 없다.



극단 민들레의 박정용(34) 부대표가 '황 부자' 역을 하면서, 주민들의 연기지도를 맡았다. 박 부대표는 "처음 연습을 시작할 때만 해도 주민들이 무대에서 우왕좌왕하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헤맸는데 요즘은 상당히 연기력이 늘었다"고 했다.



주민들은 주민자치센터 2층에 휴대용 재봉틀과 옷감을 들고 모여 무대의상과 소품을 직접 제작하기도 했다. 최고령 주민 배우 김영미(72)씨는 "무대에 선다니 신이 나서 엉덩이가 들썩들썩한다"고 말했다. "내 나이가 벌써 70이 넘었어요. 이 늙은이에게 기회를 준 것도 고맙고, 우리 동네 옛날이야기를 무대에 올리는 데 참여한다고 생각하니 힘이 절로 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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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6.21/마포뉴스2009. 10. 28. 21:48

[KBS 뉴스광장] 마포 구의원들, 짜깁기 여행 보고서 물의 


 http://news.kbs.co.kr/article/society/200910/20091021/1869193.html
 
 
<앵커 멘트>


서울 마포구 의회 의원들이 유럽 여행을 다녀온 뒤 짜깁기 보고서를 제출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해당 의원들은 보고서를 충실하게 만들려고 각종 자료를 첨부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효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포구의회 의원 6명은 지난달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 4개국을 다녀왔습니다.


유럽의 도시 시설을 비교 시찰하기 위해섭니다.


그런데 루브르 박물관과 콜로세움, 스위스 얼음궁전 등을 다녀온 뒤 작성했다는 보고서가 문제가 됐습니다.


프랑스 파리의 상업지구 라데팡스의 개발 목적, 이 부분은 다른 보고서에 나온 내용을 토씨 하나 빠뜨리지 않고 옮겼습니다.


이탈리아의 교육제도는 한 인터넷 백과사전을 베꼈습니다.


84쪽짜리 보고서에서 절반가량인 40쪽 분량이 출처도 밝히지 않고 남이 쓴 글을 그대로 인용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조영권(사회당 마포구 위원장): " 절반가량이 짜깁기가 됐고요, 그나마 나머지 부분도 나머지 절반은 사진 자료고, 유의미한 부분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돼요"


이에 대해 해당 의원들은 의정활동을 위해 해외 비교 시찰이 꼭 필요했으며 지난해 예산 편성 때도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다른 자료를 짜깁기했다고 지목된 보고서는 내용을 충실히 하기 위해 현지수집 자료를 그대로 첨부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 정해원(마포구의회 부의장): "가치있는 보고서라고 느끼고 참고가 될 만한 보고서가 돼야 하기 때문에 이런 걸 더 넣은 거에요."


마포구 의회 의원 6명은 이번 해외 비교 시찰에 4천9백만 원의 예산을 썼습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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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6.21/마포뉴스2009. 10. 28. 21:44

[한겨레] 마포구의회 ‘혈세들여 표절보고서’


의원들 경비 4900만원 쓴 유럽공무여행

인터넷 보고 짜깁기…오·탈자까지 베껴




서울 마포구의회 의원들이 ‘공무 국외여행’을 다녀온 뒤 인터넷 자료 등을 짜깁기한 부실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회당 서울시당 마포구위원회는 19일 마포구의회 앞에서 ‘마포구의회 표절 보고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구의원들이 국외여행으로 낭비한 4900만원을 반환하라”고 요구했다.



마포구위원회는 기자회견에서 “지난 14일 마포구의회 의원들이 공무 국외여행 심사위원회에 제출한 ‘2009 공무 국외여행 보고서’ 가운데 지역 소개 및 해외정책 사례 소개 등이 인터넷에서 검색할 수 있는 내용을 출처도 밝히지 않고 ‘짜깁기’한 ‘표절 보고서’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앞서 마포구의회 의원 6명과 의회 직원 등 9명은 지난달 18일부터 27일까지 열흘간 유럽으로 ‘선진국가 시찰’을 명목으로 공무 국외여행을 다녀왔다.



실제로 이들이 제출한 84쪽 분량의 보고서를 보면, 프랑스의 교육제도를 설명하는 장은 프랑스 주재 한국교육원이 인터넷에 올려 놓은 ‘프랑스의 교육제도’ 3쪽 분량을 그대로 옮겼다. 이탈리아의 교육제도에
대한 설명은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백과’ 2쪽 분량을 무단으로 전재했는데, 위키백과의 내용을 출처 없이 인용하는 것은 저작권법 위반에 해당한다.



또 외국의 우수 정책 사례를 소개할 때는 한국지방자치단체국제화재단이 내놓은 ‘프랑스의 관광정책과 지방자치단체’, ‘취리히의 쓰레기 처리 및
재활용 정책’ 등을 출처 표시 없이 그대로 옮기는 등 84쪽 가운데 37쪽 분량이 ‘짜깁기’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영권 사회당 서울시당 마포구위원장은 “인터넷 글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맞춤법·띄어쓰기 오류나 오·탈자까지 그대로 옮긴 이 보고서는 표절을 넘어 복제에 가깝다”며 “시민의
세금으로 공무활동이 아니라 사실상 여행을 다니는 부도덕한 악습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포구의회는 “이른 시일 안에 진상을 조사해 조처하겠다”고 밝혔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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