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반군이 수도 트리폴리에 무혈입성해 42년 철권통치 카다피 시대의 종식을 선언했다. 지난 2월 리비아 민중의 저항이 시작된 지 6개월 만의 일이다.
독재자 카다피의 말로는 사필귀정이다. 빵과 자유를 원하는 리비아 민중에게 군대를 앞세워 야만적인 학살 행위를 자행한 카다피는 지금이라도 투항해 용서를 구하고 죗값을 받아야 할 것이다.
비록 독재자는 최후를 맞게 됐지만, 그 대가는 너무나 참혹했다. 수많은 리비아 민중이 목숨을 잃고 난민 생활을 하는 등 내전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다시는 이런 비극을 반복하지 않도록 온 인류와 국제사회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당장 문제는 앞으로 진행할 리비아 사태의 향방이다. 리비아가 부족사회의 전통이 강한 나라라는 점, 반군 내 권력투쟁 상황이 심각하단 점에서 내전이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안타까운 일이다. 리비아 내전이 하루빨리 끝나고 리비아 민중에게 평화와 안정이 깃들길 간절히 바란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리비아 민중의 힘이다. 리비아의 새로운 질서는 철저하게 리비아 민중의 손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그런 점에서 나토군은 하루빨리 철수해야 한다. 리비아가 제2의 이라크로 전락해선 곤란하다.
나토군은 지난 3월 19일 공습을 개시한 이래 8,500여 차례 공습을 퍼부었고 이로 말미암은 사망자와 부상자가 수천 명에 이르고 있다. 독재자 카다피가 무너진 만큼 더는 리비아에 주둔할 명분도 없다. 국가재건을 돕는다는 이유로 철군을 미루는 것은 리비아 석유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열강들의 논리일 뿐이다.
재스민 혁명에서 독재자 카다피의 최후까지, 인류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된 모든 이들을 역사가 꼭 기억할 것이다.
2011년 8월 23일
사회당 대변인 조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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