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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0.03.24 작은 수첩 하나
  3. 2010.03.18 조영권 후보 인터뷰 영상 1
  4. 2010.03.17 "아동 권리 예산을 늘려주세요!"
  5. 2010.03.16 아이들은 놀고 싶다

오늘은 대흥동 민방위교육이 있는 날입니다. 그래서 아침에 마포구청에 갔습니다. 500석 규모의 강당에서 훈련을 한다고 하니 못해도 300명 정도는 오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8시 30분 강당 앞에 도착했습니다. 한산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더 있으니까 구청장 후보부터 시의원 후보, 구의원 후보까지, 강당 앞 공간이 후보들과 선거 관계자들로 넘쳐나기 시작했습니다.

그중에는 현재 마포구의회 의장인 이매숙 후보가 있었습니다. 이 후보는 제 명함을 받아들고는 “아, 우리 의원들 해외여행 간다고 뭐라 했던 분이군요”라며 저를 알아보시더군요. 아 글쎄, 그러고 나서는 제 앞을 떡하니 가로막고 명함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기가 막히더군요. 그래도 뭐 어쩔 수 있겠습니까. 저도 열심히 명함을 나눠드렸습니다.

구청장 후보 3명, 시의원 후보 1명, 구의원 후보 2명. 모두 6명의 후보들이 그 좁은 공간에서 명함을 나눠주는데, 이건 내가 주민이라도 받기 싫겠더라고요.

오전에 마포아트센터 앞 광장에서 열렸던 구세군 바자회에서도 똑같은 일은 반복되었습니다. 제가 처음 도착했을 때는 아무도 없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후보들이 우르르 몰려와 명함 전쟁을 벌였습니다.

앞으로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 이런 일은 더 많이 발생하게 될 텐데, 참 걱정입니다. 주민들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명함 배부 방법은 어디 없을까요?

이제 점점 선거 열기가 무르익고 있습니다. 제 지역구에는 벌써 5명의 후보가 사무실을 열었습니다. 그 중 현역 구의원 두 명의 사무실이 제 사무실에서 불과 1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3강 구도가 마련된 셈이죠.^^ 그 중 4선 의원의 슬로건이 의미심장합니다. 구관이 명관이다! 아, 이건 벌써부터 신관을 견제하는 건가요.^^

오후에는 아내와 함께 조산원에 다녀왔습니다. 5월에 둘째를 출산하는데, 가정분만을 하겠다고 합니다. 출산 과정이 더 자연스러울 뿐 아니라, 동욱이가 동생이 생기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하면 좋겠다고 그럽니다. 선거 때문에 하나도 제대로 신경 써 주지 못하는 것이 미안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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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전에는 염리동 청소년지도협의회 회의가 있었습니다. 지난겨울부터 염리동 청소년지도협의회에서는 청소년들의 자원 활동에 초점을 맞춰 왔습니다. 그래서 마포구 치매지원센터와 함께 홀로 사시는 어르신을 위한 자원 활동을 몇 달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어제 회의에서는 이 활동을 조금 더 지속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그래서 ‘반찬 나눔 운동’을 기획해보기로 했습니다. 지역에서 어르신을 위해 반찬을 만들고, 학생들이 어르신께 배달을 해 드리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방안은 다음 회의에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염리동 청소년지도협의회 위원 중에는 서울여고 어머니회 회장을 지낸 분이 계십니다. 회의를 마치고 청소년독서실 관장님과 함께 선거 사무실을 방문해주셨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의리 하나는 분명한 사람이라며 주위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해주시겠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자원봉사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하자, 명함에 돋보기를 그려 넣자 - 잘 보고 찍으라고! - 등등 많은 아이디어를 내놓으셨습니다. 마을에서 활동도 많고, 워낙 적극적인 분이라 이 분이 제 편이 되어주신다면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오후에는 동욱이 어린이집 운영위원회가 열렸습니다. 2010년도 예산안을 주로 다루었는데, 이건 나중에 따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보육 예산에 대해서는 따로 할 말이 많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별 다른 일정도 없고 날씨도 따뜻하고 해서 맘 잡고 동네를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인사를 드렸습니다. 근데 저를 알아보시는 분들이 꽤 계십니다. 총선에 나왔을 때를 기억해주시는 분, 주민감사청구에 서명해주신 분, 아현3구역 세입자 주거이전비 집단소송에 참여하신 분, 주민센터에서 강좌를 같이 들었던 분까지.

또 염리4구역 비대위 분들도 만났습니다. 전에 말씀드렸던 염리시장 분들은 염리2구역이었죠. 염리4구역에서도 소송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구역 지정 전에 추진위원회가 건설되었기 때문입니다.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구역 지정 전에 건설된 추진위원회는 무효입니다. 추진위가 구역 지정 전에 구성되면 시공사와의 부당한 결탁이 더욱 심해지기 때문입니다. 법에 따른 재개발 순서는 ‘기본계획 수립->구역 지정->추진위 구성->조합 구성->시공사 선정’입니다.

염리2구역, 3구역, 4구역, 5구역. 재개발 넘어 또 재개발입니다.

주민들을 만나면 정말 다양한 말씀들을 해주십니다. 개인적인 고충도 많으신데요. 월세 사는 집에 녹물이 흘러내리는데 집주인이랑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대문 앞 도로점유세가 작년보다 6~7만원 더 나왔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길거리에 담뱃불을 함부로 꺼서 노점 비닐이 다 녹아버리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제가 어떻게 그 문제들을 다 해결해드리겠습니까. 그래도 열심히 듣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록합니다. 사실 선거운동을 시작하면서부터 작은 수첩 하나를 안주머니에 넣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그날그날 일정과 동선은 물론, 만난 사람, 함께 나눈 대화, 그때그때의 기분까지 기록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다른 건 몰라도 그 분들의 이야기를 건성으로 듣고 있지 않다는 것 하나만큼은 분명하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오늘은 마포구청 문화체육과 과장님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염리동 전 동장님이셨는데,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하십니다. 의례적인 인사겠지만 뜻밖의 문자라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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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도 이대 전철역에서 주민들께 인사를 드렸습니다. 한나라당 모 후보가 나와 명함을 돌리더군요. 경쟁자를 만나기는 처음입니다. 제가 먼저 인사를 했고 명함을 받았습니다. 현역 의원이라 그런지 예비후보 명함이 아니라 구의원 명함이더군요. 그런데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건 어떻게 포토샵했지?

점심에는 여성학을 공부하고 있는 주민들이 사무실에 오셨습니다. 선거 사무장 지인들입니다. 그런데 저에게 실물이 사진이랑 조금 다르다고 하십니다. 왜 그렇게 보셨을까요. 저는 절대 포토샵을 하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오늘은 용강초등학교 학부모 공개 수업과 총회가 있는 날입니다. 오늘 학부모 회장으로 선출된 분이 미리 저에게 귀띔해 주셨습니다. 오늘 엄마들이 많이 학교에 오니 선전 좀 하시라고 말입니다. 정말 그랬습니다. 한 30분 사이에 명함 200장이 동나버렸습니다. 공룡발톱 엄마들, 인형극 엄마들, 모두 만날 수 있었습니다. 뒤늦게 민주당 모 구청장 후보도 왔었는데, 그 때는 이미 상황이 종료된 후였습니다.

오후에는 염리청소년독서실 관장님이 마포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님을 모시고 사무실을 방문하셨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기관 운영위원을 맡아 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마다할 이유가 없었고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마포아동보호전문기관은 아동들의 권리 보호와 학대 예방 및 치료를 위한 기관입니다. 여기서는 ‘신나는 그룹홈’을 운영하고 있는데, 피학대아동을 일시 보호하는 곳입니다. 이곳은 아이들의 원가정 복귀를 최우선 원칙으로 삼고 있으며, 이를 위해 부모 교육 등 근본적인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합니다.

관장님께서는 공룡발톱의 여러 프로그램처럼 여기 있는 아이들도 다양하고 생기 있는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또 예산 문제도 말씀하셨습니다. 한 아이에 23만원씩, 그리고 한 선생님에게 110만원씩 구에서 지원되고 있는데, 터무니없이 작다는 겁니다. 그래서 구의원이 되면 꼭 이 예산을 늘려 달라고 하십니다.

저녁에는 아이티 어린이를 위한 세뱃돈 나눔 운동 평가 회의가 사무실에서 열렸습니다. 이 운동에 함께 참여한 마포영유아통합지원센터 시소와 그네, 염리청소년독서실, 아름다운교회, 그리고 공룡발톱은 앞으로도 세뱃돈 나눔 운동을 계속 진행하기로 했고, 그래서 이 운동을 염리동의 전통으로 만들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조만간 1회 세뱃돈 나눔 운동 결과 보고서와 동영상이 나올 예정입니다. 기회가 되면 보여드리겠습니다. 시소와 그네 팀장님은 저의 출마를 적극 지지한다며 후원금도 보내주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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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는 처음으로 이대 전철역에서 인사를 드렸습니다.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오늘은 주민들의 반응이 영 시원찮습니다. 공룡발톱 영찬이 어머님이 교장선생님 같은 분이 꼭 당선돼야 한다며 힘을 주셨고, 연극을 같이 했던 2통장님은 “이렇게 추운데 어떻게, 어떻게”라며 제 손을 꼭 잡아주셨습니다.

오전에는 위클리 에스피(사회당 주간 소식지) 영상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곧 발행될 위클리 에스피를 꼭 확인해주세요.

오후에는 마포아트센터에서 오늘 새롭게 문을 연 ‘책 놀이터’에 동욱이와 함께 놀러갔습니다. ‘책 놀이터’는 우리 아이들이 눈으로 책을 읽고 머리로 정보나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미술, 음악, 무용 등 다양한 방식의 체험을 통해 몸으로 책을 읽을 수 있게 만든 놀이터입니다. 한 쪽에는 작은 소극장도 있었는데, 주말에는 여기에서 책 공연과 베이비드라마가 펼쳐진다고 합니다. 이 곳 책임자인 극단민들레 송인현 대표님은 마포어린이센터 공룡발톱 친구들과 어린이공연을 꼭 한 번 해보고 싶다며 한 달에 한, 두 번씩은 여기에서 공룡발톱 친구들과 만나자고 하셨습니다.

정말 아이들이 마음 놓고 놀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한 빵집 어머님은 염리동에 유일한 놀이터라곤 삼성아파트 놀이터뿐인데, 그마저도 그 아파트에 살지 않으면 쫓겨나야 한다고 하소연을 늘어놓으셨습니다. 그나마 이런 ‘책 놀이터’가 근처에 생겼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입니다.

저는 이런 놀이터가 더 많이 생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최근 ‘상상어린이공원’, ‘문화가 있는 놀이터’와 같은 놀이터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포의 경우 이제 겨우 3곳에 불과합니다. 서울에서 가장 많은 노원구의 경우도 상상어린이공원 8곳, 문화가 있는 놀이터 7곳에 불과합니다. 저는 최소한 초등학교 한 곳을 기준으로, 아이들이 걸어서 30분 거리에 갈 수 있는 안전한 놀이터가 반드시 한 곳 이상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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