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전에는 염리동 청소년지도협의회 회의가 있었습니다. 지난겨울부터 염리동 청소년지도협의회에서는 청소년들의 자원 활동에 초점을 맞춰 왔습니다. 그래서 마포구 치매지원센터와 함께 홀로 사시는 어르신을 위한 자원 활동을 몇 달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어제 회의에서는 이 활동을 조금 더 지속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그래서 ‘반찬 나눔 운동’을 기획해보기로 했습니다. 지역에서 어르신을 위해 반찬을 만들고, 학생들이 어르신께 배달을 해 드리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방안은 다음 회의에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염리동 청소년지도협의회 위원 중에는 서울여고 어머니회 회장을 지낸 분이 계십니다. 회의를 마치고 청소년독서실 관장님과 함께 선거 사무실을 방문해주셨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의리 하나는 분명한 사람이라며 주위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해주시겠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자원봉사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하자, 명함에 돋보기를 그려 넣자 - 잘 보고 찍으라고! - 등등 많은 아이디어를 내놓으셨습니다. 마을에서 활동도 많고, 워낙 적극적인 분이라 이 분이 제 편이 되어주신다면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오후에는 동욱이 어린이집 운영위원회가 열렸습니다. 2010년도 예산안을 주로 다루었는데, 이건 나중에 따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보육 예산에 대해서는 따로 할 말이 많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별 다른 일정도 없고 날씨도 따뜻하고 해서 맘 잡고 동네를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인사를 드렸습니다. 근데 저를 알아보시는 분들이 꽤 계십니다. 총선에 나왔을 때를 기억해주시는 분, 주민감사청구에 서명해주신 분, 아현3구역 세입자 주거이전비 집단소송에 참여하신 분, 주민센터에서 강좌를 같이 들었던 분까지.

또 염리4구역 비대위 분들도 만났습니다. 전에 말씀드렸던 염리시장 분들은 염리2구역이었죠. 염리4구역에서도 소송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구역 지정 전에 추진위원회가 건설되었기 때문입니다.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구역 지정 전에 건설된 추진위원회는 무효입니다. 추진위가 구역 지정 전에 구성되면 시공사와의 부당한 결탁이 더욱 심해지기 때문입니다. 법에 따른 재개발 순서는 ‘기본계획 수립->구역 지정->추진위 구성->조합 구성->시공사 선정’입니다.

염리2구역, 3구역, 4구역, 5구역. 재개발 넘어 또 재개발입니다.

주민들을 만나면 정말 다양한 말씀들을 해주십니다. 개인적인 고충도 많으신데요. 월세 사는 집에 녹물이 흘러내리는데 집주인이랑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대문 앞 도로점유세가 작년보다 6~7만원 더 나왔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길거리에 담뱃불을 함부로 꺼서 노점 비닐이 다 녹아버리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제가 어떻게 그 문제들을 다 해결해드리겠습니까. 그래도 열심히 듣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록합니다. 사실 선거운동을 시작하면서부터 작은 수첩 하나를 안주머니에 넣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그날그날 일정과 동선은 물론, 만난 사람, 함께 나눈 대화, 그때그때의 기분까지 기록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다른 건 몰라도 그 분들의 이야기를 건성으로 듣고 있지 않다는 것 하나만큼은 분명하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오늘은 마포구청 문화체육과 과장님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염리동 전 동장님이셨는데,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하십니다. 의례적인 인사겠지만 뜻밖의 문자라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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