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앞 작은 용산, ‘두리반’이 농성 1주년을 맞는다. 소설가 유채림씨 부부가 운영하는 국숫집이었던 이곳이 농성장으로 변한 것은 지난해 12월 24일 철거용역이 들이닥치면서부터이다. 공항철도 역이 인근에 세워지게 되면서 마포구청은 이곳을 ‘지구 단위 계획 지역’으로 선정했고 그 결과 건물주들은 10배가 넘는 시세 차익을 남겼지만, 세입자들은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나앉을 수밖에 없었다.
두리반 농성 이유는 간단하다. 계속 장사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권리금을 1억 넘게 주고 들어왔는데 고작 이주비 몇 푼으로 장사를 그만둘 순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개발의 시행사인 남전DNC는 보상의 근거가 없다며 철거하겠다는 으름장만 놓고 있고, 마포구청은 사인 간의 다툼이라며 방관하고 있다.
전기가 끊기면 태양광
발전기로 자급자족하고 미니 콘서트와 영화 상영회,
그리고 ‘두리반 강좌’까지 힘겨웠지만 두리반
이름에 걸맞게 여러 사람이 둘러앉아 농성을 이어왔다.
두리반에서는 국수를
팔아야 한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솟아오른 불기둥은 가진 자들의 탐욕이
빚은 비극이었고, 또다시
이 비극이 반복되어선 안 된다.
남일당은 철거되었지만 두리반은 지켜져야 한다.
시행사 남전DNC와
마포구청은 더는 이들의 요구를 외면하지 말고 두리반의
생존을 보장하라.
2010년
12월 24일
사회당 대변인 조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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