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야간노동을 없애고 1400여 명을 신규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적발된 연장근로 한도 위반을 바로잡기 위해 이와 같은 내용의 개선계획을 고용노동부에 제출한 것이다.
언뜻 보면 환영할만한 내용이나, 실상을 뜯어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정규직 채용을 내세워 비정규직 노동자의 투쟁을 무력화시키려는 음모가 똬리를 틀고 있다.
현대차는 정규직 채용의 약 40%를 하청업체에서 뽑아 왔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하청업체 사장의 추천서가 필요하다. 노조에서 탈퇴하는 조합원이 생기고 노조의 활동력이 떨어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 된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는 2010년 11월 공장을 점거한 파업 투쟁 이후 지금까지 정규직화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불법파견을 인정한 대법원의 판결에도 꿈쩍 않던 현대차가 신규채용을 하겠다고 나선 것은 비정규직 노조를 무력화시켜 불법파견 문제를 은근슬쩍 넘어가려는 음모에 불과한 것이다.
야간노동을 없애겠다는 것도 그렇다. 이미 지난해 말, 올해부터 주간연속2교대제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법 위반을 바로잡는다며 일부 공정의 교대제를 2조2교대에서 3조3교대로 개편하겠다는 것은 애초의 발표를 뒤집는 일에 불과하다. 3조3교대를 위해서는 야간 전담반이 필요하고 이는 비정규직 등으로 채워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현대차그룹 상장사의 순이익이 18조 473억 원으로 삼성을 추월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미국 시장 점유율도 8.9%로 사상 최고란다. 잘 나간다는 현대차가 신규채용에 앞서 불법파견 문제부터 해결해야 함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2012년 1월 5일
사회당 대변인 조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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