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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09 삼각형의 질주, 스트라이다
  2. 2010.01.05 닮고 싶은 라디오, 티볼리 오디오 1
  3. 2008.10.29 earth70
2010.6.21/다락방2010. 4. 9. 23:42

작년 이맘때 자전거를 사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동욱이 어린이집 데려다 주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차를 몰아야 하지만 공덕동에 있는 사회당 사무실과 염리동에 있는 공룡발톱을 오가기 위해서는 자전거가 꼭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늘 그랬듯이 이번에도 ‘눈팅’만 1년 걸렸습니다.

그러던 중 기회가 왔습니다. 제가 선거에 나가게 된 것입니다. 아내는 큰 맘 먹고 저에게 자전거를 허락했습니다. 저는 스트라이다를 택했습니다.

무엇보다 디자인이 강렬합니다. 3개의 알루미늄 파이프와 2개의 바퀴. 이것이 바로 자전거였습니다. 단순함의 힘이란 정말 대단합니다. 저는 이 친구가 선거 운동의 일등 공신이 될 것이라 직감했고, 그 직감은 적중했습니다. 제가 어깨띠를 메고 이 친구와 함께 등장하면 주민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저에게 쏠립니다. 그 다음 제가 하는 선거운동이라곤 밝게 웃으며 인사하는 일 뿐입니다.

스트라이다는 기름이 묻은 금속 체인이 아닌, 케블라(Kevlar) 벨트를 사용합니다. 그래서 얼핏 보기에는 약해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방탄복 소재로 사용되는 케블라는 외부 손상이 없는 한 금속 체인보다 오래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스트라이다는 정장에 가장 잘 어울리는 자전거입니다. 주행 중 바지가 기름으로 더럽혀질 염려가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스트라이다에는 변속 기능이 없습니다. 그래서 사실 조금 망설이기도 했습니다. 제가 출마한 염리동이나 대흥동에는 고지대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알아보니 오히려 스트라이다가 언덕길에 더 강하다고 하더군요. 스트라이다의 기어 비율이 어느 정도의 경사도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점, 차체가 짧고 가볍다는 점, 바퀴가 작다는 점 등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건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자전거를 처음 타보는 거라 이게 언덕길이라 힘든 건지, 아니면 제 하체가 부실해서 그런 건지. 그냥 힘들면 내려서 걷습니다.^^

스트라이다의 가장 큰 장점은 접고 펴기입니다. 스트라이다는 이 과정에서 나사나 레버를 조이거나 푸는 과정, 혹은 안장을 다시 조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전혀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접고 나서도 바퀴를 이용한 이동이 가능합니다. 접고 나면 차 트렁크에 쏙 들어갈 정도의 크기가 되며 대중교통 이용도 가능해 집니다.


제가 이번에 스트라이다를 타며 선거운동을 하면서 마음먹은 게 하나 있습니다. 우리 마을의 명물이 되자. 멀끔하게 생긴 청년 하나가 어깨띠 메고 요상하게 생긴 자전거 타고 여기 전기 다니면서 여기 저기 인사하고 다니더라. 뭐 이런 말들이 떠돌아다니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런데 쉽지는 않습니다. 제가 인사를 하면 자기에게 인사를 한줄 모르고 뒤에 누가 있나 싶어 뒤를 돌아보시는 분들이 한 두 분이 아닙니다. 그럴 때면 정말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지만, 그래도 주뼛주뼛하면 더 곤란해집니다. 제가 당당하면 당당할수록 제 인사를 받아주는 사람은 더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마을 사람 모두가 저를 알아보시고 인사를 받아주시는 그 날까지 스트라이다의 질주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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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샀다. 티볼리 오디오(Tivoli Audio) 모델 원. 작년에 대흥동으로 이사 오면서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빼고 책장과 오디오를 들였는데, 그 때부터 라디오를 장만하고 싶었다. 여기저기 알아보니 티볼리 오디오 모델 원이 눈에 쏙 들어왔다. 그런데 부담스런 가격에 여태 애만 태우다 새해맞이 큰 결심으로 결국 질렀다.

모노보다는 스테레오가 좋지 않을까 해서 모델 투를 살까도 했는데, 모델 원이 핸리크로스(Henry Kloss)의 작품이고 나머지는 그의 후손이 많든 것이라는 직원 아저씨의 말에 모델 원을 선택했다. 핸리크로스는 이 모델 원을 만들기 위해 40년을 바쳤다고 한다.

어쨌든 대만족이다. 모델 원에게 모노냐 스테레오냐는 규정은 의미가 없다. 모노라서 라디오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고, 뛰어난 감도와 우수한 음색으로 스테레오 못지않은 풍부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라디오가 아니라 오디오란 말이 딱 맞다. 티볼리 오디오. 이 조그만 스피커가 어떻게 이런 소리를 낼 수 있단 말인가. 볼륨을 아무리 높여도 소리가 찢어지지 않는다. 묵직하게 꽉 찬 저음은 거실 구석구석을 같은 밀도로 가득 메운다. 그래서 거실 한 편의 탄노이(tannoy) 머큐리 m3 스피커에서 뿜어져 나오는 소리를 뛰어 넘는 것 같다.

눈도 즐겁다. 원목 캐비닛에 AM/FM밴드전환, 음량조절, 아날로그 다이얼이 전부이다. 뺄 것도 없지만 더할 것도 없다. 단순함의 힘은 정말 강렬하다.

아, 오늘 하루도 빨리 퇴근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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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6.21/다락방2008. 10. 29. 09:14

아내 생일선물로 기타를 샀다. 콜트 earth70. 마지막까지 경합을 이룬 건 earth100. 근데 가격도 저렴하고 사이즈도 아담한게 맘에 들어 이걸로 골랐다. 기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지만, 느낌은 좋다. 무엇보다 아내가 기뻐해서 좋다. 아내가 이 기타로 아름다운 노래를 맘껏 부를 수 있음 더 좋겠다.

한 가지 걸리는 건, 노동탄압으로 유명한 콜트회사 제품을 샀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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