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당 대변인2011. 10. 17. 17:07
"노동자가 한 사람의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나라, 이번 투쟁에서 우리가 패배한다면 어차피 나를 포함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 한 사람이 죽어서 많은 동지들을 살릴 수 있다면 그 길을 택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故 김주익 열사 유서다. 김주익 열사는 지난 2003년 10월 17일 한진중공업 타워크레인 85호에서 스스로 목을 매 죽었다. 

그 때도 사측의 일방적인 정리해고가 문제였다. 8년이 지났지만, 변한 것은 하나도 없다. 다만, 김주익 열사의 추도사를 눈물로 읽어 내려갔던 김진숙 지도위원이 크레인에 다시 올랐을 뿐.

故 김주익 열사와 뒤따라 목숨을 끊은 故 곽재규 열사, 이들이 죽음으로 말하고자 했던 진실은 단 하나이다. 수백, 수천억 원의 이익을 챙기면서도 노동자에게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자본의 추악한 탐욕을 끝내야 한다.

'정리해고자 1년 내 재고용'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권고안에 대한 노사 협의가 곧 열린다. 사측의 정리해고가 부당한 만큼 재고용은 올바른 해법이 아니다. 김주익 열사의 뜻에 비춰봐도 그렇게 할 순 없다. 이번 한진중공업 지회장 선거에서 확인한 조합원의 뜻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세상이 변하지 않은 만큼 우리의 싸움도 멈추지 않았다. 희망버스가 달리고 신자유주의를 끝내기 위한 전 세계 시민의 시위도 잇따른다. 故 김주익 열사의 죽음이 헛되지 않을 날도 곧 오게 될 것이다. 고인의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한다.

2011년 10월 17일
사회당 대변인 조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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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당 대변인2011. 1. 7. 16:09
6일 새벽,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크레인 고공 농성에 돌입했다. 김진숙 지도위원이 오른 '85호 크레인'은 지난 2003년 사측의 정리해고에 맞서 고공 농성을 벌이던 고 김주익 지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곳이다.


김 진숙 지도위원이 '85호 크레인'에 오른 이유는 지난해 말 한진중공업 사측이 노동자 400명에 대한 구조조정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사측은 5일 정리해고 명단을 통보할 예정이었으나, 노조와의 협상이 시작되며 명단 발표는 일단 보류된 상황이다.


지 금 한진중공업 상황은 지난 2003년 '85호 크레인'에서 고 김주익 지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상황과 비슷하다. 회사는 수천억 원의 흑자를 내고 회장 일가와 주주들은 수백 억의 배당금을 챙겨가면서도 유독 노동자에게만 회사가 어렵다는 이유로 구조조정을 강요하는 이 비참한 현실 말이다.


'85호 크레인'에서 또다시 불미스런 일이 벌어져선 안 된다. 한진중공업 사측은 지난해 노조와 맺은 '정리해고 철회' 합의를 지키고, 400명 구조조정 방침을 철회하라. 그래야 노동자들이 산다. 김진숙 지도위원의 말처럼 불나방처럼 크레인 위로 기어오른 파리목숨이 원하는 것은 단지 살고 싶은 것, 그것뿐이다.


2011년 1월 6일

사회당 대변인 조영권
Posted by alternat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