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오는 18일 한진중공업 청문회를 열기로 하고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늦었지만 국회가 청문회를 열고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일은 당연한 일이다. 조남호 회장도 이번만큼은 반드시 출석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의 올바른 해결을 위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 위에서 219일째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진숙 지도위원을 참고인으로 채택했단 사실이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이번 청문회는 한진중공업 정리해고가 부당함을 국민에게 폭로하고 조남호 회장이 정리해고를 철회할 수 있도록 압박하는 자리이다. 그러므로 김진숙 지도위원에게는 청문회에 참석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한나라당이 김진숙 지도위원을 청문회에 출석시키려는 건 이를 핑계로 농성을 중단시키기 위해서이다. 또 김진숙 지도위원의 농성을 불법으로 몰고 정리해고 문제에 물타기 하기 위해서이다.
비록 김진숙 지도위원이 법적인 출석 의무가 없는 참고인 자격이라 해도, 불출석 시 한나라당과 조남호 회장은 이를 빌미로 더욱 집요한 탄압을 자행하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민주당이 김진숙 지도위원을 참고인으로 부르는데 합의한 것은 청문회 개최만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하려는 무책임과 무능력 때문이다.
김진숙 지도위원이 누차 강조하듯, 이번 사태의 끝은 정리해고 철회뿐이다. 청문회 개최는 이를 위한 하나의 과정일 뿐 그 자체로 해법이 될 수 없다.
국민이 이번 청문회에 거는 기대가 큰 건 정리해고 없는 세상을 바라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국회는 부디 국민의 이 큰마음을 잘 헤아려 한진중공업 사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
2011년 8월 12일
사회당 대변인 조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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