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강남구청 직원과 용역깡패 200여 명이 포이동 266번지로 진입해 강제철거를 자행했다. 마스크에 해머를 든 이들은 주민이 1차로 복구한 어르신 숙소 3채와 2차로 복구 중인 집 3채를 부쉈고, 이에 항의하는 주민에게 무차별적인 폭력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 세 명이 병원으로 실려갔다.
폭력깡패를 앞세워 강제철거에 나선 강남구청을 강력히 규탄한다. 주민의 주거권을 보장하고 살 방안을 마련해야 할 지자체가 도리어 폭력깡패를 동원해 주민이 스스로 지은 집을 때려 부수는 게 말이나 되는 일인가. 강남구청은 주민에게 백배사죄하고 때려 부순 집을 원상복구하라.
'포이동 266번지'는 지난 1981년 정부가 도시 빈민을 '자활근로대'라는 이름으로 강제 이주시키면서 형성된 빈민촌이다. 하지만, 1989년 이후 행정구역이 변경되면서 이곳 주민은 불법점유자가 되었고 주민등록 말살과 수억 원에 달하는 토지변상금으로 고통받는 삶을 살게 되었다.
이곳에 대형화재가 발생한 것은 지난 6월 13일. 갈 곳을 잃은 주민은 천막생활을 하며 서울시와 강남구청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하지만, 서울시와 강남구청은 화재 복구를 거부했고 결국 주민이 스스로 주거복구에 나서게 됐다.
강남구청에게 분명히 밝힌다. 용역깡패를 앞세운 폭력과 강제철거로는 절대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 강제이주에서 비롯한 주민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전향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이곳 주민은 이곳에서 살아갈 권리가 있는 사람들이다. 주민의 공동체와 주거권 보장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거듭 촉구한다.
2011년 8월 12일
사회당 대변인 조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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