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당 대변인2011. 7. 10. 23:06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위해 전국에서 1만여 명의 시민이 희망버스를 타고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 앞에 모였다.

 

하지만 경찰은 차벽과 최루액, 그리고 물대포를 앞세워 이들을 가로막고 무차별적인 폭력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시민이 다쳤고 50여 명이 연행됐다.

 

전국에서 모인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그 먼 길을 마다치 않고 한진중공업으로 모인 이유는 단 하나, 오늘로 186일째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을 만나겠다는 것뿐이었다.

 

어떠한 폭력 행위도 없이, 사람을 만나겠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모인 이들을 경찰이 폭력으로 탄압한 것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가 부당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만천하에 폭로하는 일이다. 부당하므로 세상의 시선이 두렵고, 온당치 않은 방법으로 연대의 손길을 끊으려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다. 이번 탄압은 이명박 정부가 한진중공업 자본의 하수인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1만여 명의 시민이 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 전국에서 버스를 타고 한곳에 모인 일은 유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다. 그럼 이들이 왜, 무엇 때문에 모인 건지 이해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텐데, 이명박 정부는 도리어 이들이 쫓아내는 데만 골몰했다.

 

경찰은 지금이라도 연행자를 석방하라. 그리고 희망버스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라. 희망버스에 대한 탄압이 커지면 커질수록 한진중공업을 향한 연대의 손길은 더욱 굳세질 뿐이란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더는 한진중공업 자본의 하수인 노릇 중단하고 이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라. 이번 희망버스에 수많은 시민이 참여한 것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가 국민 모두의 문제가 되었음을 보여준다. 이명박 정부는 온 국민을 불안과 절망의 나락으로 내모는 정리해고를 즉각 철폐해야 할 것이다.

 

2011년 7월 10일
사회당 대변인 조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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