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5일) 학교 측의 일방적인 학과 구조조정 철회를 요구하는 동국대 학생들이 총장실 점거에 돌입했다.
획일화된 무한경쟁의 논리에 맞서 대학과 학문을 지키기 위해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는 동국대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동국대는 현재 북한학과, 문예창작학과, 반도체학과 등 9개 학과를 폐지하거나 통폐합하는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구조조정이 취업률이라는 획일화된 잣대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이는 학문을 돈벌이의 수단만으로 여기는 경박한 자본주의의 논리에서 비롯한다.
정부의 교육정책도 마찬가지이다. 교과부는 지난 9월 대학구조조정이란 핑계로 부실대학을 선정했고 이 과정에서 예술을 취업률로 평가하는 몰상식한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리고 동국대는 물론 히브리학과를 폐지하는 건국대, 독어독문학과 등을 폐지하는 단국대, 한국어학과를 폐지하는 호남대 등 수많은 대학이 이에 편승해 기초학문 죽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학과 학문의 본질이 취업에 있지 않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인문학과 자연과학 등 기초학문을 외면한 경쟁력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정치적 시민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교양의 습득은 없어지고 '스펙' 등 단순히 노동사회로 편입하는 과정만 남은 대학의 현실을 하루빨리 바꿔야 한다.
동국대는 지금 즉시 학과 구조조정을 철회해야 한다. 또한 정부도 신자유주의적인 대학 구조조정을 중단하고 대학이 '진리탐구'라는 본연의 구실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2011년 12월 6일
사회당 대변인 조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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