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이마트 탄현점에서 노동자 4명이 냉매가스에 질식해 숨진 일이 발생했다. 우리 사회에서 노동자가 처한 열악한 작업환경과 안전의식의 현주소가 여실히 드러낸 안타까운 죽음이 아닐 수 없다.
경찰 조사에 의하면 희생자들은 마스크 등 안전장비를 전혀 착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인체에 해로운 냉매가스를 다루는 작업 현장에서 노동자가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번 일이 단순한 사고가 아니며 그 책임이 분명히 이마트 측에 있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이마트 측은 아직 이들의 죽음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가 나와야 추후 조치를 할 수 있단 말인데, 이는 노동자의 죽음을 외면하고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는 일이다. 이마트 측이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었다면 유가족을 찾아 조문하고 대책 마련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어야 한다.
이번 일이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제 갓 군 복무를 마치고 대학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에 나섰다가 변을 당한 황모 군의 사연 때문이다. '88만원 세대' 황모 군에게 대학등록금 마련은 정말이지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이었다.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열악한 노동환경, 대학생을 죽음으로 내모는 지옥 같은 등록금, 이 절망뿐인 현실을 바꾸지 않는 한 이들의 죽음은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이들 노동자의 죽음을 가슴 깊이 애도하며, 이들이 죽음으로 우리에게 고발한 노동환경 문제와 대학등록금 문제를 기필코 해결할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울 것이다.
2011년 7월 4일
사회당 대변인 조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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