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정부청사 차량폭탄 테러와 청소년 캠프 총기 난사로 93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전 세계가 충격과 슬픔에 잠겼다.
이번 테러에 희생된 모든 이들을 가슴 깊이 추모하며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
테러 용의자는 극우 민족주의와 기독교 근본주의를 신봉했다고 한다. 정부의 이민 정책에 대한 불만과 이슬람에 대한 혐오감 때문에 이와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우리는 정치적, 종교적, 문화적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증오와 폭력을 옹호하는 이들의 테러리즘에 강한 분노를 느낀다. 이는 지금껏 인류가 이뤄온 평화와 관용의 정신에 대한 중차대한 도전이며 어떠한 이유에서도 용납할 수 없는 천인공노할 만행이다.
테러 용의자는 가부장제 회복이 서유럽의 대안이며 일본이나 한국 모델이 해결책이라고 밝혔다. 우리는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난 끔찍한 만행에서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단면을 직시한다. 총과 폭탄만 들지 않았을 뿐, 우리 역시 서로를 배척하고 짓누르는 폭력과 차별의 일상에서 숨죽이며 살아가고 있다.
지난 9·11 테러 이후 세계는 더욱 불안해졌다. 이번 노르웨이 테러 사태는 그 불안의 정체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일깨워준다. 미국이 '대테러 전쟁'이라는 명분으로 벌인 무모한 전쟁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왔는지 냉정하게 돌이켜봐야 한다. 이슬람을 혐오하고 배척하는 극우 민족주의와 기독교 근본주의가 기승을 부리면 부릴수록 그 불안과 공포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는 "더 강한 민주주의와 더 큰 관용의 정신으로 보복하겠다"라는 노르웨이 총리의 말에 깊은 신뢰를 보낸다. 보편적 평화주의만이 전쟁과 테러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지난 시기 이라크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 그리고 노르웨이에서 죽어간 무수한 생명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단 하나의 진실이다.
2011년 7월 25일
사회당 대변인 조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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