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아세안지역포럼에서 6자회담 남북 수석대표 회담과 외교장관 비공식 회동이 이뤄졌다.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 이후 올해 초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 결렬까지, 그야말로 살얼음판을 걸어온 남북관계에 작은 숨통을 틔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뿐만 아니라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의 초청으로 오는 28일께 뉴욕 방문길에 오른다 하니, 북미대화와 6자회담이 곧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한껏 커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 정부와 한나라당의 태도이다. 남북대화를 위해서는 천안함과 연평도 문제에 대한 북한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태도를 되풀이한다면 어렵사리 마련한 대화와 화해 분위기에 또다시 먹구름만 드리우는 결과를 낳을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남북관계가 악화한 상황에서 맞게 될 북미 간의 대화 국면이다. 이 경우 우리는 북핵문제의 실질적인 당사자임에도 팔짱만 낀 구경꾼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오늘 오전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에서는 황우여 원내대표와 유승민, 나경원 최고위원 등이 북한의 사과 운운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남북관계를 파탄의 나락으로 몰아넣는 무책임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기회가 마지막이란 각오로 남북관계에 임해야 한다. 더는 남북관계를 천안함 문제에 가두지 말고 대화와 협력의 시대로 나가게 해야 한다. 힘의 논리로는 절대 평화의 빗장을 풀 수 없단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2011년 7월 25일
사회당 대변인 조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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