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6.21/물이되는꿈2008. 6. 26. 15:34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부시 대통령의 방미가 무산됐다. 한·미 양국은 지난 4월 정상회담을 통해 부시 대통령의 7월 답방을 잠정 합의했지만 백악관은 24일 이 약속을 지키기 어렵게 됐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물론 한국 정부와 사전 조율은 없었다.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퇴짜를 맞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작년 10월 대통령 선거 후보 시절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을 추진했으나 백악관 측이 "면담계획이 없다"는 입장표명을 해 '해프닝'으로 끝난 바 있다.

그래서 생긴 조급증 때문일까. 우리 대통령, 캠프 데이비드 하루 숙박료로 온 국민의 건강권을 냉큼 바쳐버렸다. 5구 메이드도 아닌데 올인 해버린 것이다. 그런데 어쩌나, 부시가 6구에 카드를 꺾어버렸다. 캠프 데이비드의 추억에 만족하란 뜻인가.

이로써 한미동맹을 ‘글로벌동맹’으로 끌어올리려는 이명박 대통령의 야심찬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이 받을 타격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결과만 생각한다. 결과만 좋으면 과정은 아무래도 개의치 않는다. 청계천이 그랬고 버스전용차로제가 그랬다. 그런데 이번엔 결과가 실패다. 국민에게 내 세울만한 성과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이렇게 되면 그 과정에서 일종의 희생이라 여기며 버렸던 것들이 더 큰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버려진 촛불 민심은 분노의 부메랑이 되어 그에게 되돌아갈 것이 분명하다.

물론 지금처럼 곤봉과 방패로 짓누를 순 있다. 이 경우 그는 취임 100일로 바닥을 드러낸 지지율을 부여안은 채 온 국민의 조롱꺼리로 남은 임기를 채울 수밖에 없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촛불 민심을 받아들여야 한다. 쇠고기 고시를 철회하라. 가장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사진설명 : 지난 4월 캠프 데이비드에서의 단란한 한 때)

Posted by alternat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