뙤약볕이 내리쬐던 지난 5월 어느 날 아현동 골목 어귀 곳곳에는 구청의 3구역 관리처분인가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렸다.
아현뉴타운의 8개 사업지역중 하나인 '아현3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은 신촌로와 마포로에 둘러싸인 아현동 언덕배기 동네 중 20만7527㎡ 부지(아현동 635번지 일대)를 완전히 갈아엎은 뒤 3063가구의 아파트와 도로, 공원, 공공시설 등을 들이는 사업이다.
6월 23일자 한국경제신문 기사에 따르면 이곳의 지분감정평가액은 2억 3천만 원으로 조합원이 112m2(34평) 아파트에 입주하기 위해서는 조합원 분양가 외에 2억 6천만 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대지지분가격까지 합하면 총 6억 3천만 원이 든다. 일반 분양가에 비해 1억 원 정도 차이가 날 뿐이다.
지금까지 뉴타운 사업에서 나타난 원주민 입주율은 10% 대에 불과하다. 돈 없는 원주민들에게 뉴타운은 그저 그림의 떡일 뿐이다. 지금 아현동 주민들은 그동안 정든 삶의 보금자리를 떠나고 있다. 이곳에서 아이들과 즐거운 추억을 간직한 공룡발톱(저소득어린이 무상 배움터)도 이제 떠나야 한다. 조합에서는 8월 말까지 교실을 빼라고 엄포를 놓는다.
뉴타운 관리처분인가를 축하하는 자와 그저 떠나야 하는 자. 뉴타운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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