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당 대변인2011. 9. 28. 11:28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취재진과 방송용 카메라 앞에서 중증장애 학생을 발가벗겨 '목욕봉사'하는 장면을 촬영했다.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인 나경원 후보가 이런 행동을 벌였다는 것은 좀처럼 이해하기 어렵다. 이 땅에서 장애인으로 살아가고, 또 장애인의 부모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헤아릴 수조차 없기에 더욱 그렇다.

장애인 딸을 키우며 누구보다 그 마음이 애틋하고 안쓰럽겠지만, 나경원 후보의 행동은 분명히 잘못이다. 장애인의 인권과 존엄을 짓밟는 일이었다. 통제가 안 된 상태였다, 카메라 장비는 시설 측에서 설치했다며 변명할 일이 아니다.

나경원 후보의 행동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왜곡된 장애인식에 사로잡혀 있는지 보여준다. 장애인이 시혜와 보호의 대상이라는 왜곡된 인식과 맞서 싸우는 것이야말로 장애인 차별 철폐를 위한 첫걸음이다.

나경원 후보가 사과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 사회의 장애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근본적으로 성찰해야 한다. 이것이 서울시장 출마보다 시급한 일이다.

2011년 10월 26일
사회당 대변인 조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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