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당 대변인2011. 3. 25. 14:04

안함 침몰 1을 맞는다. 차가운 바닷속에서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이한 46명의 장병, 그리고 이들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희생된 한주호 준위와 금양호 선원들, 다시 한 번 이들의 죽음을 애도한다. 그리고 유족들에게도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천안함 침몰 1, 두 동강 난 건 천안함만은 아니었다. 국민의 마음도 두 동강 나고, 남북 간의 대화도 두 동강 나고, 무엇보다 진실이 두 동강 났다.


이명박 정부는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이라 결론지었지만, 어뢰 추진체 흡착물질 등에 대한 과학적 의문과 논란은 여전히 종식되지 않았다. 또 북한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가 우리 정부의 결론에 의문을 제기하는 등 국제사회의 공인을 받는 데도 실패했다.


정부는 사건에 대한 모든 정보를 독점하며 일방적인 조사를 진행했고, 충분한 검증 절차도 없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둘러 결과를 발표해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의 결론에 문제를 제기하는 시민단체를 색깔론으로 몰아붙이고 탄압했다.


천안함 이후 남북관계는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정부는 북측의 사과 없이는 어떠한 대화도 없다며 모든 접촉을 차단한 채 서해 상의 군사훈련을 강화하는 등 대북강경정책들을 진행했다.


모든 문제의 해결은 정확한 진실 규명으로부터 출발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천안함 사건에 대한 자료와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그리고회에서의 국정조사는 물론 북한의 참여가 보장된 국제적인 검증작업 등도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


아울러 천안함을 핑계로 남북 간의 대화를 외면해선 곤란하다. 특히 최근 어려운 상황에서 재개된 남북군사회담 실무회담이 우리 측의 사과 요구로 무산된 것은 유감스런 일이다. 힘의 논리가 당장엔 손쉬울지 모르겠으나 그것으로 평화를 얻을 순 없단 사실은 자명하다.


시간의 신 크로노스는 진실의 신 베리타스의 아버지다. 진실이 거짓과 위선에 눌려 어둠 속에 가려 있을지라도, 시간은 늘 진실의 편이기에 그 진실은 밝혀질 수밖에 없다.


2011325
사회당 대변인 조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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