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소리>가 "진보정당은 하향식 공천을 하지 않는다"라며 통합진보당 울산 남구 이경훈 후보에 대한 비판에 반박했다. (관련 기사: '번지수 잘못된 통합진보당 울산 예비후보 논란')
이와 관련해 사회당은 지난 9일 '통합진보당 울산 남구 이경훈 예비후보는 즉각 사퇴하라'라는 논평으로 이경훈 후보 출마를 비판하고 통합진보당의 입장을 촉구한 바 있다. (관련 논평: '통합진보당 울산 남구 이경훈 예비후보는 즉각 사퇴하라')
<민중의 소리>는 "통합진보당 당원이라면 누구나 예비후보에 출마할 수 있으며 남구갑에서 조승수와 이경훈 가운데 누구를 총선 후보로 선택할 것인가는 당원들이 판단할 몫이다."라며 "이경훈 후보와 관련해 통합진보당에 제기되는 비판의 대부분은 보수정당의 후보 선출 절차와 진보정당의 진성당원제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또 이경훈 후보의 외부세력 발언 논란에 대해선 "이 후보의 (실리주의) 성향에서 비롯한 것이다."라며 "전임 집행부들과 비교했을 때 실제 정규직-비정규직 노조 간 협력과 연대투쟁의 정도가 뒤졌다고 볼 수 없다."라고 두둔했다.
우리는 <민중의소리>가 통합진보당의 기관지가 아님에도 이경훈 후보를 두둔하고 통합진보당 처지를 대변하고 나선 것에 적잖이 당혹스럽다. 아울러 당원들이 판단할 몫이라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태도가 걱정스럽다.
우선 이경훈 후보의 외부세력 발언은 결단코 '실리주의'로 포장될 수 없다. 이경훈 후보가 외부세력 운운해서 얻을 수 있는 실제 이익이란 게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비정규직 노동자를 고립시키고 사측에 탄압의 빌미를 제공한 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설령 이 후보가 실리를 추구했더라도 그것은 전적으로 자신의 지위와 명예를 위한 것이었지 절대 비정규직 노동자의 투쟁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연대 온 동지를 폭행하고 '밥'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를 압박할 수 있단 말인가.
진성당원제이기 때문에 예비후보 출마에 대한 비판이 근거 없다고 말하는 것도 무책임하다. 제아무리 진성당원제라 해도 진보정치의 가치를 훼손하고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가 사퇴를 촉구하는 후보가 있다면 당에서 입장을 밝히고 조처를 해야 마땅하다. 이는 공직선거의 후보를 당원이 선출한다는 원칙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
더구나 지금 통합진보당의 진성당원제는 '6개월 전 1만원 납부'만으로 되어 있어 미온적이기까지 하다. 같은 지역에 출마한 조승수 후보는 이 후보 측에 대해 '기획입당' 의혹까지 제기하지 않았나. 경선방식 역시 '선거인단 30%, 당원 30%, 여론조사 40%'로 완전한 진성당원제라고 보기 어렵다.
우리가 가장 우려하는 바는 통합진보당이 <민중의소리>처럼 이경훈 후보의 행적을 두둔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우려가 괜한 것이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통합진보당이 이에 대해 조속히 입장을 밝혀주길 바란다. 지금 침묵은 곧 동조이다.
2012년 1월 13일
사회당 대변인 조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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