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린 놈은 다릴 못 뻗고 자도 맞은 사람은 다릴 뻗고 잔다 했는데,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제일선 소방관은 달랐다.
김문수 도지사의 황당한 119 긴급전화로 전보 조치를 받은 소방관이 사과 글을 게재했다. 김문수 도지사가 소방관 3교대 인력보강, 미지급 초과근무수당 지급 등을 위해 애쓰시는데, 이게 퇴색되는 게 안타깝고 죄송하단 내용이다.
부당한 이유로 억울한 징계를 받은 소방관이 사과의 글까지 올려야 했던 것은 이들이 처한 상황이 너무나도 열악하기 때문이다. 이 소방관의 글이 사과문이 아니라 호소문으로 읽히는 까닭도 그 때문이다.
글에서 밝힌 김문수 도지사의 노력과는 달리 경기도 소방관의 노동환경은 전국에서 최악의 수준이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경기도 소방관의 3교대 비율은 66%로 전국 평균 87%를 크게 밑돈다. 게다가 장기교육, 육아휴직 등을 제외하면 실제 3교대 비율은 50%에도 미치지 않는다.
그럼에도 경기도는 이들에 대한 초과근무수당조차 지급하지 않는다. 현재 경기도의 미지급 초과수당은 무려 995억여 원, 서울시가 얼마 전 소방관 4,150명에게 915억여 원의 초과근무수당을 지급한 것과 달리 김문수 도지사는 아직 모르쇠로 일관한다.
소방관의 노동을 착취하고 임금을 체납한 김문수 도지사가 이들의 이름을 따져 물을 처지인지 궁금하다. 화재 진압 현장에서 소방관이 목숨을 잃어야만 겨우 처우개선 운운하며, 그마저도 제대로 실행되지 않는 현실 속에서 김문수 도지사가 해야 할 일은 분명 따로 있다.
2011년 12월 29일
사회당 대변인 조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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