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6.21/EOS3052007. 9. 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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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앞에 텐트촌이 등장했다. 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출범식을 치루면서 2박3일간 노숙농성을 벌이기 위해 등장한 텐트촌이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전세계 인류의 1/10이 장애인이라고 한다. 물론 경중의 차이는 있겠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한국에도 400만 명 이상의 장애인이 살고 있다는 말이 된다. 그런데 이 많은 장애인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시설에서, 집구석에서 처박혀 지내온 이들이 그간의 시혜와 동정을 거부하고 세상 밖으로 뛰쳐나와 그들의 권리를 주장하며 텐트를 친 것이다.

나는 2004년부터 2년간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를 지내며 많은 장애인을 만날 수 있었다. 내가 이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내가 겪은 몇 안되는 행운 중 하나였다. 감어인(鑑於人)! 이들을 통해 그간 보지 못했던 세상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세상에는 전동차 사이에 벌어진 간격과 거리마다 올려진 턱만큼이나 사소하지만, 그 앞에서 장애인이 겪어야 할 한숨과 좌절의 깊이만큼이나 깊은 차별과 배제의 문제가 놓여 있었다. 내가 만약 이 세상을 그들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지 못했다면 내 사유의 폭과 성찰의 깊이는 그많큼 좁아졌을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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