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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05 닮고 싶은 라디오, 티볼리 오디오 1
2010.6.21/다락방2010. 1. 5. 22:56


드디어 샀다. 티볼리 오디오(Tivoli Audio) 모델 원. 작년에 대흥동으로 이사 오면서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빼고 책장과 오디오를 들였는데, 그 때부터 라디오를 장만하고 싶었다. 여기저기 알아보니 티볼리 오디오 모델 원이 눈에 쏙 들어왔다. 그런데 부담스런 가격에 여태 애만 태우다 새해맞이 큰 결심으로 결국 질렀다.

모노보다는 스테레오가 좋지 않을까 해서 모델 투를 살까도 했는데, 모델 원이 핸리크로스(Henry Kloss)의 작품이고 나머지는 그의 후손이 많든 것이라는 직원 아저씨의 말에 모델 원을 선택했다. 핸리크로스는 이 모델 원을 만들기 위해 40년을 바쳤다고 한다.

어쨌든 대만족이다. 모델 원에게 모노냐 스테레오냐는 규정은 의미가 없다. 모노라서 라디오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고, 뛰어난 감도와 우수한 음색으로 스테레오 못지않은 풍부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라디오가 아니라 오디오란 말이 딱 맞다. 티볼리 오디오. 이 조그만 스피커가 어떻게 이런 소리를 낼 수 있단 말인가. 볼륨을 아무리 높여도 소리가 찢어지지 않는다. 묵직하게 꽉 찬 저음은 거실 구석구석을 같은 밀도로 가득 메운다. 그래서 거실 한 편의 탄노이(tannoy) 머큐리 m3 스피커에서 뿜어져 나오는 소리를 뛰어 넘는 것 같다.

눈도 즐겁다. 원목 캐비닛에 AM/FM밴드전환, 음량조절, 아날로그 다이얼이 전부이다. 뺄 것도 없지만 더할 것도 없다. 단순함의 힘은 정말 강렬하다.

아, 오늘 하루도 빨리 퇴근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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