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욱이 아빠는 오늘도 동욱이를 카트에 태우고 대형 마트에서 길을 잃는다. 진열대를 가득 메운 가공식품들은 동욱이 눈을 사로잡고, 말보다 과자를 먼저 배운 20개월 된 동욱이는 손을 뻗어 “이거, 이거”만 외친다. 동욱이 아빠는 망설인다. 동욱이에게 무엇을 먹어야 할까.
마포어린이센터 공룡발톱의 초록밥상
지난 4일 마포구 염리동에 위치한 마포어린이센터 공룡발톱(교장 조영권)에서 초록밥상 3강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이 열렸다. 강사는 후델식품연구소 안병수 소장. 초록밥상은 마포어린이센터 공룡발톱에 아이들의 건강한 먹을거리를 위해 마련한 엄마, 아빠 생활강좌이다. 1강은 환경운동연합 벌레먹은사과팀 최준호 팀장의 <먹지마세요 GMO>, 2강은 경남대학교 김종덕 교수의 <로컬푸드, 가까워야 믿을 수 있다>로 진행됐다.
‘식품 유해성분 삼총사’
안병수 소장은 “우리 몸은 약 100조 개에 달하는 세포들로 구성된다”면서 “바람직한 식생활이란 각 세포에 유해물질이 접촉하지 않도록 배려하면서 필요한 물질을, 필요한 때에 필요한 만큼 공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의 가공식품들이 이를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다. 안병수 소장은 이들 가공식품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주요 성분인 ‘식품 유해성분 삼총사’를 소개했다. 정당제, 나쁜 지방, 화학물질이 그것이다.
정제당의 대표 물질은 설탕이다. 그 뒤를 이어 물엿, 과당, 포도당이 있다. 아울러 갈색설탕, 삼온당(흑설탕) 등도 이름만 다를 뿐, 같은 집 자손들이다. 이들 정제당은 천연소재로부터 얻지만 실은 인공물질이다. 왜냐하면 자연이 제공하는 중요한 성분인 영양분과 섬유질이 없기 때문이다. 영양분이 없는 정제당은 체내 저장 영양분만을 소모하게 만들어 필연적으로 영양결핍 상태에 빠지게 만든다. 또 섬유질이 없는 정제당은 혈당 조절 호르몬인 인슐린에게 스트레스를 가해 고혈압, 비만, 심혈관계 경화증 등 대사 증후군을 일으킨다.
나쁜 지방이란 정체식용유, 마가린 등과 같이 트랜스지방산이 포함된 지방이다. 트랜스지방산의 가장 큰 문제는 혈관 건강을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또 뇌세포나 신경조직을 오염시켜 과잉행동증이나 정신분열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화학물질. 우리나라에서 공식적으로 허가된 화학물질은 400여 가지이다. 여기에는 2,400여 가지가 넘는 향료 기초물질이 포함된다. 전문가들은 이들 물질 가운데 아직 밝혀지지 않은 유해성분이 상당부분 존재 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안병수 소장은 이들 첨가물 중 특히 조심해야 할 16종의 첨가물들을 소개했다.
‘우리 마을 밥상공동체 프로젝트’
강좌가 끝나고 한 주민이 이렇게 말한다. “아니 도대체 뭘 먹으라는 거죠?” 사실 이 말이 옳다. 우리 주위는 온통 어디서 나고 자란지 모를 정체불명의 음식들과 유전자 조직 식품들, 그리고 화학첨가물 범벅인 가공식품들로 넘쳐나고 있다.
그래서 참석자들은 우리의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음식을 건강하게 먹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토론하기 시작했다. ‘우리 마을 밥상공동체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이다. 마을 텃밭을 가꾸자는 의견도 있었고 공부를 더 해보자는 의견도 있었다.
마포어린이센터 공룡발톱에서는 유기농 반찬가게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 마을에서 300가구를 모아 생활협동조합을 만들어 공동으로 반찬가게를 운영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이른바 ‘조합원 가격 결정 제도’를 도입해 자신의 소득과 무관하게 건강한 먹을거리를 먹을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말 그대로 ‘문턱 없는 반찬가게’인 셈이다. 여기에 이 반찬가게를 사회적 기업으로 등록해 어르신이나 장애인과 같이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분들에게 의미 있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아동센터나 방과후교실 등에 반찬을 무상으로 공급하자고 덧붙였다. 참고로 서울 마포구에는 이미 ‘문턱없는 밥집’이 있고, 부산에도 ‘막퍼주는 반찬가게’가 있다.
음식은 바로 당신이다. 독일의 철학자 포이에르바하(Feuerbach)의 말이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우리 몸이 되어 우리의 건강과 행동을 결정한다. 더 나아가 우리의 환경과 사회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우리 마을 밥상공동체 프로젝트’는 우리가 음식문맹자에서 음식주권자로 거듭나는 과정이 될 것이다.
<준비물> 흰 우유 250ml, 코치닐추출색소 1스푼, 딸기향 합성착향료 10ml, 백설탕 3스푼 <초리방법> 일단 흰 우유 250ml를 준비하세요. 그럼 먼저 딸기 우유의 색을 내볼까요. 코치닐추출색소 1스푼을 넣고 10초가량 저어주세요. 우리 아이들이 먹는 음식이니만큼 정성껏 저어야겠죠. 보세요. 딸기 빛깔이 아주 예쁘게 나왔죠.
벌레로 만든 게 문제라고요? 아니죠. 그 성분이 문제죠. 연지벌레가 자기 보호를 위해 몸 속에 만들어내는 물질인 카르민산이 주요 성분인데, 두드러기를 일으키고 심지어 세포 유전자를 바꿔 돌연변이 세포와 암 세포를 만든다는 연구 보고도 있답니다. 그 다음은 향을 낼 차례예요. 딸기향 합성착향료 10ml을 넣어주세요. 그리고 정성껏 저어주세요. 딸기의 깊은 향이 금방 우러난답니다. 그리고 마지막, 맛을 낼 차례입니다. 딸기 우유의 달콤한 맛은 어떻게 내는 걸까요? 그래요. 바로 설탕이에요. 설탕 3스푼을 아끼지 말고 넣어주세요. 우리 아이들 정말 좋아하겠죠? 자, 이렇게 딸기 우유가 만들어졌어요. 그런데, 딸기 우유에 딸기는 왜 안들어가냐고요? 안들어가긴요. 성분표기를 보세요. 0.61%나 들어가 있는걸요. 그것도 국산으로 말이죠. 누가 이 딸기 우유 한 번 마셔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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