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아현3구역 재개발조합장 유기홍이 100억 원대 횡령 및 사기·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체포돼 구속 영장이 청구됐다. 얼마전 조합 임원들에게 74억 원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해 논란이 된 장본인이다. 막장재개발의 진수가 만천하에 폭로되는 순간이다.
아현3구역의 막장재개발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검찰의 수사에 대해 조합원들에게 안내장을 돌린 조합은 “저 유기홍은 잘못한 점이 분명코 없습니다”며 “재개발사업에서 누구나가 의심하실 수 있는 시공사, 협력업체 등과의 밀착된 관계가 전혀 없다”고 당당하게 발뺌했다.
뿐만 아니다. 지금 재개발조합은 자신들이 고용한 OS요원(재개발 추진과정에서 용역 계약을 맺고 주민 동의서 확보와 시공업체 수주 홍보를 대행해 주는 업체 직원)을 풀어 유기홍 구출을 위한 탄원서를 조직하고 있다. 조합장 체포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없이 성과급 74억원을 포기했다는 말만으로 얼버무려 조합원들에게 도장을 받으러 돌아다니는 것이다.
조합원들을 경악하게 하는 일은 또 있다. 유기홍의 변호를 김&장 법률사무소가 맡게 된다는 사실. 조합원들은 과연 이 변호사 비용이 누구 주머니에서 나오는 것이냐며 분노를 금치 않는다.
아현3구역 재개발조합과 유기홍은 지금이라도 자신들의 비리 사실을 인정하고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재개발사업의 공공성과 주민참여를 강화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재개발사업의 최대 피해자인 세입자들의 권리가 확대되어야 함은 두 말 할 필요도 없다.
<사진설명> 지난 4월 10일 아현3구역 재개발조합에서 조합원들에게 보낸 안내문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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