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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21 유재석과 이윤석 사이

오늘은 용강초등학교 4, 5학년 학생들이 수련회를 가는 날입니다. 그래서 아침부터 운동장에는 아이들을 배웅 나온 엄마들로 가득합니다. 제가 학교 밖에서 엄마들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자 수위 아저씨가 슬쩍 들어가 명함을 나눠주라고 사인을 보내십니다. 수위 아저씨는 매일 아침 자전거로 오가며 친해진 이웃 중 한 분입니다.

명함을 다 나눠드리고 다시 학교 밖에서 아이들이 떠나길 기다라고 있는데 이번에는 점잖게 차려입은 한 어르신이 저에게 다가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제가 마포에 살고 있지 않아 명함을 받진 않았는데, 후보님은 익히 잘 알고 있습니다. 선거운동 하는 것도 많이 봤고 예전에 지하철역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계신 것도 봤습니다.”

학교 선생님 같은 느낌이 들어 여쭤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용강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셨습니다. 저에게 인사를 건네주신 것도 그렇고, 작년 가을 마포구의원들의 혈세관광을 비판하며 벌인 일인시위를 기억해주신 것도 그렇고, 감개가 무량하더군요.


선거운동이 중반을 넘기면서 동네에서는 저를 두고 연예인 누구와 닮았다고 난리입니다. 오전에는 한 어머니가 “이윤석씨 닮았어요!”라고 하시더니, 오후에는 한 분이 웃으며 “그 명함 받았어요, 유재석씨!” 그러십니다. 유재석과 이윤석 사이, 그 어딘가에 있을 제가 늘 환하게 웃고 있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alternative